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는데 즉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나서기로 합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위원들이 당초 전망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놀랐으며 긴축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의미지만 위원 다수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공개된 지난달 15~16일 FOMC 의사록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향후 경제의 진전을 평가하고 자산 매입 계획과 구성 요소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했습니다 라는 기사였습니다. 여러분 "테이퍼링"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저는 오늘 처음이라 좀 생소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궁금해서 알아보았습니다.
▣ 테이퍼링 뜻
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 지다'는 의미로 마라톤이나 수영 선수 등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훈련량을 점차로 줄여나가는 과정을 일컬어 테이퍼링이라고 합니다. 테이퍼링은 스포츠 용어였지만 2013년 5월 23일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몇 번의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를 할 수 있습니다.(The Fed might taper in the next few meetings)”는 발언을 한 이후부터는 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의 발언 이후 테이퍼링은 2013년 세계 금융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2013년 12월 테이퍼링은 '올해 들어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단어입니다.'면서 "처음엔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여가는 것을 이처럼 적절하게 표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불과 수개월 새 더없이 익숙한 용어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버냉키의 발언 직후부터 세계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두고 온갖 촉각을 곤두 세웠으며 버냉키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경제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2013년 12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14년 1월부터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채권(MBS)의 매입 규모를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줄이고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축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진행했던 양적완화에 대한 테이퍼링에 착수했습니다. 세계 각국이 테이퍼링이 미칠 영향에 긴장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 저널」 2013년 12월 19일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 등 5개국을 '테이퍼링 취약국'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테이퍼링으로 인해 2014년에는 테이퍼노믹스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taper에 경제학을 의미하는 economics를 합성한 용어로 테이퍼링이 글로벌 경기와 재테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종합적을 따져보아야 한다는 개념입니다.